30대 맞벌이 부부 · 2028년 입주 예정 · 가계부와 계좌를 공개하며 기록합니다
앞 글에서 자동이체 목록을 만들면서 결제수단 칸을 넣어뒀습니다. 그걸 보다가 문득 카드 실적을 계산해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쓰는 카드가 넷입니다. 삼성 신용카드가 실적 50만원, 현대가 30만, 우리가 30만, 국민 체크카드가 20만.
다 더하면 130만원입니다. 넷에 나눠서 130만원을 써야 혜택이 다 살아나요.
그런데 우리 집 변동비 예산이 월 60만원입니다. 식비 40, 여행 10, 경조사 10.
숫자가 안 맞죠.
고정비가 채워주는 몫
카드 실적은 새로 안 써도 채워집니다. 어차피 나갈 고정비를 카드로 내면 그게 실적이니까요.
자동이체 표에서 삼성카드로 나가는 것만 뽑아봤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18만 1,603원, NH 암보험 12만 3,339원, 도시가스 5만 3,724원, 휴대폰 5만 220원, 인터넷·TV 3만 6,614원.
44만 5,500원입니다. 실적 기준이 50만원이니까 89%가 자동으로 채워져요. 남은 5만 5천원만 편의점이나 주유로 쓰면 끝입니다.
이건 잘 짜여 있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세 장이었어요.

현대, 우리, 국민 체크. 여기 걸린 고정비가 0원입니다. 30만 더하기 30만 더하기 20만, 전부 새로 써야 합니다. 삼성카드 부족분 5만 5천원까지 더하면 85만 4,500원이고, 변동비 예산 60만원에서 25만 4,500원이 모자랍니다.
그러니까 실적을 다 채우려면 예산보다 매달 25만원을 더 써야 한다는 얘기예요. 혜택을 받으려고 과소비하는 구조입니다. 1년이면 305만원이고요.
카드 넷에서 나오는 혜택이 연 305만원일 리가 없죠.

계산하고 나서 알게 된 것들
실적 기준은 그냥 더해집니다. 50 더하기 30 더하기 30 더하기 20. 근데 혜택은 카드마다 할인 한도 안에서만 나와요. 보통 월 1~2만원 선입니다. 넷 다 채워도 5만원에서 8만원쯤이겠죠.
5~8만원 받으려고 25만원을 더 쓰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건 계산 다 끝내고 나서 알았는데 좀 허무했습니다. 실적에서 빠지는 게 생각보다 많더군요.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아파트 관리비 같은 공과금, 보험료 자동이체, 세금,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이런 게 실적에서 제외됩니다.
위에서 삼성카드 44만 5천원이 채워진다고 썼는데, 관리비 18만원이랑 보험료 12만원이 제외 대상이면 실제로는 14만원짜리입니다. 그러면 삼성카드도 36만원을 새로 써야 해요.
카드사 홈페이지 이용약관에서 “전월 이용금액 산정 기준”을 직접 봐야 나옵니다. 저는 이걸 확인 안 하고 계속 썼습니다.
또 하나. 우리 집 카드 결제일이 매달 12~16일인데, 실적 산정 기간은 대부분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입니다.
12일에 카드값이 빠져나갈 때 그건 지난달 소비예요. “이번 달 실적 얼마 남았지”를 결제일에 확인하면 이미 늦습니다. 봐야 할 때는 25일 전후, 월말까지 며칠 남았을 때고요. 이것도 반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넷을 둘로 줄입니다
기준은 세 개로 정했습니다.
카드 장수는 고정비로 실적이 채워지는 만큼만 가져갑니다. 고정비가 안 걸린 카드는 그냥 더 쓰라는 요구니까요.
실적 기준 총합이 변동비 예산을 넘으면 카드가 과한 겁니다. 우리 집은 130만 대 60만이었으니 두 배가 넘었죠.
남길 건 제일 큰 고정비가 걸린 카드부터. 삼성카드에 관리비랑 보험, 통신이 다 몰려 있으니 이건 유지합니다. 두 번째는 주유 할인 되는 카드 한 장. 주유비가 월 45만원이라 이건 확실히 채워집니다.
둘 합쳐서 실적 80만원인데, 44만 5천원은 고정비로, 45만원은 주유비로 어차피 나갑니다. 추가 소비 없이 채워져요. 나머지 두 장은 실적 관리에서 빼고 비상용으로만 들고 있기로 했습니다.
계산은 네 줄이면 끝납니다. 카드들 실적 기준을 다 더하고, 고정비로 채워지는 금액을 더하고, 빼고, 그 차이를 내 변동비 예산이랑 비교하면 됩니다. 차이가 예산보다 크면 그 카드 구성은 나를 위한 게 아닙니다.
혜택을 볼 때 보통 “이 카드 쓰면 월 2만원 아낀다”까지만 봅니다. 그 2만원 받으려고 얼마를 더 써야 하는지는 잘 안 봐요. 저도 안 봤고, 자동이체 표를 만들다가 우연히 봤습니다.
카드별 실적 산정 기준이랑 할인 한도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이 글 숫자는 저희 집 사례고, 해지 정하기 전에 각 카드사 약관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