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장인데 한 계좌는 +58%, 다른 계좌는 +1.3%였습니다

30대 맞벌이 부부 · 2028년 입주 예정 · 가계부와 계좌를 공개하며 기록합니다

해외주식 계좌가 두 개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랑 토스증권.

어제 주가를 갱신하고 둘을 나란히 놓고 봤습니다.

한투 계좌는 원금 1,553만 5,358원에 평가액 2,457만 4,453원. 수익률 +58.18%입니다.

토스 계좌는 원금 310만 3,911원에 평가액 314만 4,494원. 수익률 +1.31%입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기간에, 같은 미국 시장에 넣은 돈입니다. 토스 계좌에서 번 돈은 4만 583원이에요.

처음엔 레버리지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토스 계좌에 3배·2배 레버리지가 세 개 있습니다. SOXL, TQQQ, NVDU.

레버리지가 수익률을 깎아먹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산해봤는데 틀렸습니다.

레버리지 3종만 떼어보면 원금 29만 6,393원에 평가액 31만 8,611원, +7.5%입니다.

계좌 전체가 +1.31%인데 레버리지만 +7.5%예요. 레버리지가 계좌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였나 해서 14종목을 전부 펼쳐봤습니다.

종목보유 수량원금평가액수익률
테슬라0.5765주324,951원284,150원−12.6%
알파벳 A1.0915주511,229원462,803원−9.5%
NVDU (NVDA 2배)0.8461주143,767원137,431원−4.4%
VOO0.0976주91,909원90,276원−1.8%
엔비디아0.2164주61,196원60,438원−1.2%
SPYM0.0083주980원981원+0.1%
SPY0.4940주493,465원497,095원+0.7%
MGK3.5200주410,237원413,817원+0.9%
아마존0.1805주58,186원59,273원+1.9%
QQQM0.0027주980원1,031원+5.2%
QQQ0.7506주644,892원700,079원+8.6%
TQQQ (나스닥 3배)1.7996주137,662원157,972원+14.8%
SOXX0.4042주209,494원255,941원+22.2%
SOXL (반도체 3배)0.2097주14,964원23,208원+55.1%

보고 나서 좀 할 말이 없었습니다.

14종목에 310만원. 종목당 평균 22만원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980원짜리가 두 개 있습니다. QQQM 0.0027주, SPYM 0.0083주. 수익률 +5.2%, +0.1%. 금액으로는 51원 벌고 1원 벌었습니다.

이게 투자가 아닙니다. 버튼 눌러본 기록이에요.

중복이 더 문제였습니다

목록을 성격별로 묶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S&P500을 추종하는 게 세 개입니다. VOO, SPY, SPYM. 나스닥100 계열이 세 개(QQQ, QQQM, TQQQ)고, 나스닥100이랑 많이 겹치는 MGK까지 넣으면 네 개예요. 반도체가 세 개. SOXX, SOXL, 엔비디아, 그리고 NVDU까지 넣으면 네 개입니다.

같은 지수를 세 번 네 번 산 겁니다. 왜 이렇게 샀는지 지금 보면 설명이 안 됩니다.

토스 해외주식 계좌 14종목 평가액을 S&P500·나스닥100·반도체·개별주로 묶은 그래프

그리고 한투 계좌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거기는 10종목인데 애플 22주, 아마존 13주, 마이크로소프트 7주처럼 온주로 들고 있습니다. 애플은 +125.8%고, 매수 후로 손 안 댔습니다.

차이는 레버리지가 아니었습니다.

한투는 몇 개를 사서 오래 들고 있었고, 토스는 많이 사서 자주 건드렸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같은 시장에서 57퍼센트포인트가 벌어진 이유가 그겁니다.

레버리지는 그래도 정리합니다

수익률이 계좌 평균보다 높았는데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보상이 위험에 안 맞는다는 겁니다.

반도체를 보면 SOXX가 +22.2%, 3배 레버리지인 SOXL이 +55.1%입니다. 3배면 66.6%는 나와야 하는데 55.1%예요.

다만 이건 깔끔한 비교가 아닙니다. 둘의 매수 시점이 다르고 금액도 다릅니다. 정확한 측정은 같은 날 같은 금액으로 사야 가능한데 제 계좌는 그게 아닙니다. 그래서 증거라고는 못 하고 징후 정도로 봅니다.

이론은 이렇습니다. 3배 레버리지는 지수의 3배를 하루 단위로 따라가도록 매일 재조정됩니다. 그래서 지수가 올랐다 내렸다 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면, 레버리지는 제자리가 아니라 아래에 있습니다. 횡보장에서 가만히 들고 있어도 녹는다는 게 이 뜻입니다.

NVDU도 같은 얘기입니다. 엔비디아 본주가 −1.2%인데 2배 레버리지인 NVDU는 −4.4%입니다. 2배면 −2.4%쯤이어야 하는데 그 두 배 가까이 빠졌어요. 역시 매수 시점이 달라서 단정은 못 하지만, 방향은 맞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 계좌가 쓰일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우리 집은 2028년 12월 입주에 현금 7,200만원이 필요하고, 지금 3,300만원을 모아놨습니다. 3,900만원이 모자랍니다.

26개월 뒤에 써야 하는 돈입니다. 그 사이에 횡보장이 한 번 오면 레버리지는 지수가 제자리로 와도 손실이 남습니다. 기한이 있는 돈에 쓸 물건이 아닙니다.

레버리지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한 없는 돈이면 다른 판단을 했을 겁니다.

토스 계좌를 어떻게 정리하나

순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980원짜리 두 개(QQQM, SPYM)는 그냥 없앱니다. 51원 벌었다고 들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S&P500 셋(VOO, SPY, SPYM) 중에 하나만 남깁니다. 나스닥 계열 넷 중에서도 하나. 반도체도 하나. 이것만 해도 14개가 다섯 개쯤으로 줄어듭니다.

레버리지 셋은 분할 매도합니다. 한 번에 안 파는 건 세금 때문인데, 해외주식은 연 250만원까지만 비과세고 넘으면 22%입니다. 한투랑 토스를 합산해서 계산해야 하고, 한투에 애플 +125.8%짜리가 있어서 한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손실 종목을 같은 해에 같이 팔면 이익이 상계됩니다. 토스에 테슬라 −12.6%, 알파벳 −9.5%가 있고 한투에는 −50%짜리도 있습니다. 손실을 먼저 붙이면 그만큼 더 팔 수 있습니다.

정리한 돈은 재투자하지 않고 잔금 통장으로 보냅니다.

지금 생각

토스 계좌는 소수점 매수가 쉬워서 열었습니다. 1,000원으로도 미국 주식을 살 수 있으니까요.

그 편리함이 종목을 14개까지 늘렸습니다. 사는 데 결심이 필요 없으면 아무거나 사게 되더군요. 한투는 온주로만 사야 하니까 한 번 살 때 몇십만원이 들고, 그래서 10종목에서 멈췄습니다.

수익률 차이가 57퍼센트포인트인데, 종목을 잘 골랐느냐의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쉽게 살 수 있었느냐의 차이였습니다.

2026년 10월 26일 기준이고 환율은 1,324.18원을 적용했습니다. 개인 계좌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구조상 장기 보유에 불리할 수 있으나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니 투자설명서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세법은 개정될 수 있고 다른 소득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매도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는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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